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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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다운 받아 보았다.
익히 들어온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제목이 참.. 솔직하면서도 슬프구나ㅋㅋ

평소에 옴니버스식 영화 구성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야말로 옴니버스 영화의 매력을 십분 살린 영화인 것 같다.
얽히고 얽히는 러브 스토리처럼 이어질 듯 하면서 끊어지고야 마는 사랑이라는 묘한 인연.

평소에 좋아하는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한 많은 인기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것도
영화의 매력지수를 올린데 한 몫 한 것 같다. 이 많은 스타들을 어떻게 캐스팅했을까;;

다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이 한국식의 사랑(?)과 미국의 사랑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밀당'하고 저울질 하는 쪽은 대부분 여자가 더 많은 것 같다.(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엔 반대)

남자의 끈질긴 구애에 감탄해 마지 않는 듯_-하며 시작되는 사랑이 대다수.
아님 못 이긴척 넘어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그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자의 사랑은 더더욱 깊어가고, 남자의 사랑은 자연스러운 하나의 일상이 된다.
그 때쯤 떠오르는 문제가 '권태기'.. 여자들은 조금한 것에도 민감하다.

가령 예전에는 늘 데려다 주다 한 번 안 데려다 주었다 치자.
남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다 한들 여자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늘 데려다 주다 갑자기 오늘 왜...?
사랑이 식었나 안 식었나 의아해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괜시리 그의 행동이 못믿음직스럽다.
이전만 못하다 생각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빠 변했어.." 라고 말한다. 그럼 남자는 억울한 것이다.(뭐 아닐수도)
'아니 갑자기 얘가 왜?'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변했냐, 안 변했냐로 시작된 감정의 골은
가끔 헤어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덜 사랑하면 헤어지던가, 아니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연애의 알고리즘은 참 많은 커플들에게 적용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여자들은 헤어짐을 직감했을 때 차이기 이전의 타이밍을 잡아서 차기도 한다.;ㅋㅋ

반면 영화 속 지지(지니퍼 굿윈)는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하고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다.
말하자면 '밀당'의 주체가 남자가 되는 것이다. 언젠가 보자던 그, 연락하겠다던 그.
그러나 연락이 없다. 바로 여기서 영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 해답은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잔인해..;;)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영미권 영화에서 여자들은 우리나라 여자들보다 더 적극적인 것 같다.
어디선가 읽어던 글에선 영미권에선 동거가 아닌 결혼에 골인한다는 게 힘들기 때문에
(결혼제도에 실패했을 경우 남자가 떠앉아야할 경제적이고 법적인 부담이 크니까)
미드나 영화 속 여자들이 프로포즈를 받으면 감격해마지 않는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지지는 오질나게 눈치 없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그걸 알아봐 줄 사람을 다만 늦게 만났을 뿐.
그런데 영화 내내 보라색 매니큐어 바르고 나오더라. 난 왜 이런게 눈에 잘 보일까ㅋㅋ(보라 덕후니까^^)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입고 간 드레스도 보라색. 보라색 좋아하나 봄..

그런데 누군가가 내게 연애 상담을 해 온다면 나는 '그 남자 너한테 관심없음'이라고 말 못해줄 것 같다.
사실 여자들의 언어는 '공감'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
공감받고 싶은데 딱 짚어서 "그거 아님-.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겁나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대화가 튕겨져 나올 때, 이 사람과는 말이 안통하네-_-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나는 이전에는 꽤 직설적인 사람이었고 몇해전부턴 고치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중이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말해주겠지. 영화 속 여자들처럼 "음.. 아닐거야. 바쁜가보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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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보러 갔다 아는 동생을 만났다.
에효...ㅋㅋ 합격해야 회사에선 연락을 줄텐데 아직 연락이 없다. (..)
아는 동생도 별 말이 없다. (..)
뜬금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도 약간 걱정된다.
지난 직장검진에서 약간 경계 수치로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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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공백기가 이제 2년이 됐다.
아니라고.. 지금은 내가 그럴때가 아니라고 뿌리친 인연한테 미안하게도,
나의 그 '지금은 그럴때가 아닌 상황'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